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 기욤 뮈소의 소설 판권을 사서 정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201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30년 후 미래의 나를 만난다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고 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넷플릭스에서 평점 8점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색다른 타임슬립 소재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30년 후 미래의 나를 만나다
수현은 의료 봉사로 한 노인의 손자를 치료해 주었다. 노인은 수현에게 간절히 원하는 소원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수현은 꼭 한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다. 노인은 보답의 의미로 수현에게 알약을 선물했다. 수현은 노인에게 받은 알약을 먹고 30년 전 과거로 돌아갔다. 수현은 자신이 사랑했던 연아를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었다. 연아는 30년 전 수현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1985년에 한국 최초 여성 돌고래 조련사였다. 그러나 돌고래 조련 중에 사고가 생겼고 연아는 사고로 죽게 되었다. 수현은 그날 이후로 30년 동안 연아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연아의 사고를 막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과거로 돌아가서 연아를 구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현재 자신의 딸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 딸은 연아가 떠나고 10년 뒤에 얻은 소중한 선물 같은 존재였다. 수현은 망설였지만 연아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과거의 자신에게 연아가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렸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은 힘을 합쳤다. 수현은 과거의 자신에게 연아를 살리려면 연아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수현은 연아가 죽는 날 돌고래 훈련장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병원으로 연아를 불렀다. 병원으로 연아를 부른 수현은 연아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녀의 목숨은 구했지만 수현은 연아와의 이별로 힘들어했다. 과거의 수현은 연아를 잊지 못하고 결국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그날 연아는 차 사고를 당해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미래의 수현은 과거로 돌아가서 사고를 당해 위독한 연아를 수술해 주었다. 연아는 다시 건강해졌고 두 사람이 힘을 합친 결과 그녀는 목숨을 구했다. 미래의 수현은 과거의 수현에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을 했다. 9년 뒤 세미나에서 만나는 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여자는 수아의 엄마였다. 수아를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과거의 수현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딸 수아를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흘러서 미래의 수현이 살고 있던 2015년이 되었다. 과거의 수현은 종종 미래에서 온 수현을 떠올렸다.
귀욤 뮈소의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
귀욤 뮈소는 로맨틱한 이야기를 훌륭하게 만들어내는 유명한 작가이다.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원작이 프랑스 소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각색이 잘된 작품이다. 소설 속 배경이 우리나라 정서와 잘 맞게 설정되었다. 원작 소설의 배경은 미국이었다. 소설 속 배경인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서울로 바꾸었고 플로리다는 부산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30년의 시간차이를 옛날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 세트장과 소품으로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원작 소설에서 연아가 죽는 날 남자 주인공은 환자의 곁을 지키느라 약속을 어겼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연아가 죽는 날 수현은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기 위해 약속을 어겼다. 이 또한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게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잘 각색이 된 부분인 것 같다. 원작 소설에서 여자 주인공은 수의사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한국 최초의 여성 돌고래 조련사라는 개성 있는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영화 속에서 돌고래 조련사라는 그녀의 직업은 활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었고 원작의 캐릭터보다 개성을 더해 주었다. 원작에서는 이별 통보를 받은 여주인공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스토리였으나 영화에서는 사고를 당하는 설정으로 완전히 바꾸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연아의 주최적인 성격에 맞아떨어지는 스토리여서 원작의 스토리보다는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프란 레보비츠의 말을 인용한 대사가 나온다. '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라는 대사이다. 이 대사는 원작에서 나오지 않는 대사지만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라는 감독이 전하려는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영화 속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흥미로운 스토리
영화는 수현과 연아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미래에서 돌아온 수현이 등장하면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펼쳐진다. 평범하게 이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에서 타임 슬립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함으로써 영화 속에 흥미와 몰입감이 더해주었다. 영화 속에서 수현과 연아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결국 비극적으로 헤어지게 되는 결말을 갖고 있다. 주인공이 연아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영화 속 스토리는 연아를 살리기 위한 긴박한 장면들로 채워진다. 미래의 수현과 과거의 수현은 연아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지만 서로 처한 상황은 달랐다. 미래의 수현은 살 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고 30년 동안 연아를 가슴속에 묻어놓고 그리워하던 인물이었다. 그에게는 연아와 헤어지고 10년 뒤에 만나게 된 소중한 딸이 있었다. 과거의 수현에게는 연아가 삶의 전부였다. 그런 그는 연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그녀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두 인물의 서로 다른 상황에 있다는 설정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연아를 살리고 싶었지만 자신의 딸 수아를 지키고 싶었던 수현은 연아를 살리면서 수아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연아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과거의 수현 때문에 그의 뜻대로 되는 건 어려웠다. 연아의 목숨은 구했지만 연아와의 이별로 힘들어하던 수현은 결국 다시 연아를 찾아갔다. 수현과 연아가 다시 만나던 날 연아는 차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차 사고로 위독해진 연아는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수현은 연아를 찾아간 자신을 자책하며 힘들어했다. 그때 미래에서 수현이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서 연아의 목숨을 살려냈다.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서 헤어져야 하는 불행한 상황과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살려내는 스토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다. 영화 속 결말은 슬프지만 모두를 위한 헤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미래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이 힘을 합쳐서 비극적인 과거를 바꾼다는 영화 속 설정은 관객에게 흥미를 주는 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