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은 일본의 출판계에 엄청난 이슈를 일으키며 크게 흥행한 소설이기 때문에 감독은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원작과 비교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원작 소설과 다른 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는 일본에서 영화로 먼저 리메이크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아직도 평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일본이 원작이다 보니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도 있기 때문에 영화의 모든 설정이 똑같이 만들어지진 않았습니다. 원작 소설에서 나오는 테루테루보즈는 눈사람 머리 모양의 인형인데 이 인형을 걸어두면 날씨가 맑아진다는 일본 속설이 있습니다. 극 중에서 여주인공의 아들은 엄마가 비가 오면 다시 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엄마를 기다립니다. 아이의 동심과 엄마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루테루보즈 인형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속설이기 때문에 네 잎클로버를 창문에 붙여놓고 비를 기다리는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원작 소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을 치료해 주는 의사 선생님과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원작 소설에서 여주인공을 기다리는 두 남자의 마음을 공감해 주던 인물들이 빠짐으로써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섬세한 감정 전달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 나오는 의사 선생님 대신에 고창석 배우가 새로운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과거 회상 씬에서는 원작에 나오진 않는 댄스씬, 골목씬 등 새로운 장면들이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남자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가 전개되었다면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대신에 여자 주인공과 아들에 대한 내용이 더 추가되면서 남자 주인공의 감정변화와 상황이 더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엄마와의 이별 장면에서 나오는 해바라기 밭은 영화에서는 조금 다르게 표현되었습니다. 감독은 많은 사람이 명장면으로 꼽는 원작의 해바라기 밭을 어떤 장면으로 리메이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해바라기 밭 대신에 소박한 기차역과 푸르름이 가득한 숲의 배경을 더해서 잔잔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다른 설정들도 많지만 변하지 않는건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원작의 튼튼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판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손예진 , 소지섭 17년만에 맞추는 호흡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손에진,소지섭은 17년 전 드라마에서 남매 역할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손예진은 신인 시절을 함께했던 소지섭을 1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서 편안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손예진은 영화 클래식과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로맨스 영화를 흥행시켰던 배우입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 번째로 출연한 로맨스 영화라고 한다. 전작들은 많은 인기를 얻었던 흥행 작품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기존에 보여주었던 멜로 영화에 전형적인 여성적인 모습과 여린 모습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원작 소설에서 여주인공은 용감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영화 속에서도 그 모습을 잘 살려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소지섭은 손예진과 1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어서 안도감,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소지섭은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첫사랑의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손을 맞잡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두 배우 모두 실제로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며 영화 속 캐릭터에 완전히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지섭은 로맨스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가슴이 먹먹하고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소지섭은 전작에서의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서 따뜻하고 다정한 아빠의 모습으로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 만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슬프지만 따뜻한 사랑이야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여주인공은 비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들과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지호는 엄마가 돌아온다고 했던 장마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곧 장마가 찾아왔고 지호는 엄마를 찾으러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기차역에서 우진은 기다리던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이는 반가운 마음에 엄마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엄마는 우진과 지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을 잃은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예전에 함께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해 주며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내의 기억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아내는 모든 게 혼란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내 수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진과 지호와 함께하는 게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우진은 수아와 만나게 된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해줍니다. 우진은 학생 때 수아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이 되도록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우진은 대학생이 되어서 수아에게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둘은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우진은 서툴지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우진은 수아를 과거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데려갑니다. 그렇게 둘은 새로운 추억을 함께 만들게 되었고 다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세 식구는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우진이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그날 이후 수아에게 과거의 일을 털어놓게 됩니다. 과거에 우진은 뇌에 문제가 생겨서 수영도 그만두게 되었고 수아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이별을 선택합니다. 둘은 이별했고 얼마 뒤 거짓말처럼 수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우진과 수아는 결혼을 해서 지호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수아에게 전했습니다. 수아는 자신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됩니다. 그 후로 수아는 언젠가 자신은 떠나야 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이별을 준비합니다. 비의 계절이 끝날 시간이 찾아오고 수아는 처음 자신이 있었던 터널로 돌아갑니다. 지호는 엄마를 찾아서 터널로 찾아옵니다. 지호는 엄마와 눈물의 작별인사를 합니다. 하지만 우진은 수아와 작별인사를 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애절하지만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관객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